본문 바로가기

치매가 걱정되는 부모님을 위한 검사 (MMSE, SNSB)

📑 목차

    안녕하세요. 임상심리검사 도구 연구소입니다.

    오늘은 치매가 걱정되는 부모님,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에 대해 알아보고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MMSE와 SNSB로 알아보는 치매 선별검사와 신경심리검사

    부모님이 최근 들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약속을 자주 잊고,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면 자녀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혹시 치매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특히 예전에는 잘하던 일상적인 일을 어려워하거나 날짜와 장소를 혼동하는 모습까지 보인다면 단순한 건망증인지, 아니면 인지기능 저하의 신호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많이 접하게 되는 검사가 바로 MMSE(간이정신상태검사)SNSB(서울신경심리검사)입니다. 두 검사는 모두 인지기능을 평가하지만 역할은 서로 다릅니다. MMSE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살펴보는 선별검사이고, SNSB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주의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집행기능 등 여러 인지영역을 자세하게 평가하는 종합 신경심리검사입니다. 따라서 “MMSE 점수가 낮으면 바로 치매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검사 결과는 연령과 교육 수준, 검사 당시의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최종적인 치매 진단은 의사의 진료와 병력 청취, 신경심리검사, 필요한 경우 뇌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모님의 인지기능이 걱정될 때 알아두면 좋은 MMSE와 SNSB의 차이, 검사 영역, 결과를 이해하는 방법, 검사 과정과 주의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치매가 걱정되는 부모님을 위한 검사 (MMSE, SNSB)
    치매가 걱정되는 부모님을 위한 검사 (MMSE, SNSB)

    1. MMSE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간단한 인지기능 선별검사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가지 기본적인 인지기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 대표적인 인지기능 선별검사입니다. 국내에서는 K-MMSE 등 여러 한국판 도구가 사용되어 왔으며, 검사판과 기관에 따라 세부적인 구성과 시행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 5~10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MMSE에서는 단순히 기억력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지남력, 장소 지남력, 기억 등록, 주의집중 및 계산, 기억 회상, 언어기능, 시공간 구성능력 등 기본적인 인지기능을 폭넓게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검사자는 대상자에게 오늘이 몇 년도인지, 몇 월인지, 무슨 요일인지 등을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시간 지남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자신이 어느 장소에 있는지, 어떤 지역에 있는지를 묻는 것은 장소 지남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몇 가지 단어를 들려준 후 바로 따라 말하도록 하거나 잠시 후 다시 기억해 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억 등록과 지연회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의집중 및 계산능력은 숫자를 거꾸로 말하거나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하도록 하는 과제를 통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언어영역에서는 사물의 이름을 말하거나 문장을 따라 말하거나 지시사항을 수행하는 등의 과제가 활용됩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도형을 따라 그리게 하는 과제를 통해 시공간적 구성능력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MMSE는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인지영역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고령자의 인지기능을 선별하고, 추가적인 정밀평가가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됩니다. 다만 MMSE 점수 하나만으로 치매를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 수준과 연령, 언어능력, 감각기능, 검사 당시의 피로와 불안, 우울증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의 경우 특정 문항을 이해하거나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보일 수 있으며, 반대로 인지기능이 실제로 저하되어 있어도 비교적 익숙한 과제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몇 점이면 치매”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4점 이상은 정상, 20~23점은 경도인지장애, 19점 이하는 치매”와 같은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진단기준이 아닙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사용하는 검사판, 연령과 교육 수준, 규준 및 검사 상황 등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따라서 MMSE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치매를 확진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사람을 찾아내어 보다 자세한 평가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SNSB란 무엇일까? 기억력만이 아니라 뇌의 여러 기능을 자세히 평가하는 검사

    MMSE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거나, 보호자가 실제 생활에서 뚜렷한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면 보다 자세한 신경심리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활용되는 대표적인 검사 중 하나가 SNSB(Seoul Neuropsychological Screening Battery, 서울신경심리검사)입니다. SNSB는 우리나라 사람의 언어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개발된 종합적인 신경심리검사로, 단순히 “기억력이 좋은가, 나쁜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 기억력, 전두엽 및 집행기능 등 다양한 인지영역을 체계적으로 평가합니다. 이것이 MMSE와 SNSB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MMSE가 짧은 시간 동안 전반적인 인지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라면, SNSB는 각각의 인지영역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는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의력에서는 정보를 얼마나 잘 집중하고 유지하는지, 필요한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언어 및 관련 기능에서는 이름 대기, 언어적 유창성, 언어 이해와 반복 등의 능력을 확인합니다. 시공간능력에서는 도형을 구성하거나 그림을 보고 공간적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러한 기능은 실제 생활에서 길 찾기, 물건 배치, 그림이나 공간정보를 이해하는 능력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은 SNSB에서 특히 중요한 평가영역입니다. 단순히 한 번 들은 내용을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어적 정보를 얼마나 잘 학습하는지, 시간이 지난 후 얼마나 회상하는지, 시각적 정보를 얼마나 기억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치매에서는 특히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 저장하며 시간이 지난 후 기억하는 과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억검사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전두엽 및 집행기능에서는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반응을 억제하는 능력 등을 평가합니다. 이러한 기능은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일을 순서대로 처리하거나 상황에 맞게 행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합니다. SNSB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하나의 총점으로 정상과 이상을 구분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인지영역의 수행을 연령 및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한 규준과 비교하여 해석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전체적인 기억력은 크게 떨어져 있지만 언어능력은 상대적으로 보존되어 있는지, 또는 기억뿐 아니라 집행기능과 시공간능력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 프로파일은 인지기능 저하의 특성을 이해하고 감별진단을 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다만 SNSB 역시 검사 결과만으로 치매의 원인을 확정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은 서로 다른 임상적 특징을 보일 수 있으며, 실제 진단에서는 신경심리검사 결과와 함께 발병 시기, 증상의 진행 양상, 신경학적 증상, 뇌 영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SNSB의 가장 큰 의미는 “어떤 인지기능이 얼마나 저하되어 있는가?”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3. MMSE와 SNSB는 어떻게 다를까? 선별검사와 정밀평가의 차이

    MMSE와 SNSB를 비교할 때 가장 쉽게 기억하는 방법은 MMSE는 빠르게 확인하고, SNSB는 자세하게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MMSE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기본적인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반면 SNSB는 다양한 인지영역을 보다 깊이 있게 평가하기 때문에 검사시간이 길고 전문적인 시행 및 해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두 검사는 서로 대체하는 관계라기보다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최근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면 먼저 치매안심센터나 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고 선별적인 인지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거나 보호자가 관찰한 증상과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보다 자세한 신경심리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검사 점수보다 실제 생활에서 기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입니다. 예전에는 혼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하던 분이 갑자기 통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익숙한 길에서 자주 길을 잃거나, 약 복용 시간을 반복적으로 잊거나, 가스레인지나 전기제품 사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건망증보다 기능 저하를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 평가에서는 기억력뿐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일상생활활동인 ADL과 식사 준비, 금전관리, 교통수단 이용, 약 복용 관리 등 보다 복잡한 도구적 일상생활활동인 IADL의 변화도 중요한 평가자료가 됩니다. 또한 노인의 우울은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여 치매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정서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필요에 따라 노인우울척도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우울 증상을 확인하고, 인지기능 저하가 실제 신경인지장애와 관련된 것인지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보호자가 검사 결과를 받아들일 때도 “MMSE 점수가 몇 점이냐”만 보는 것보다 어떤 영역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 이전 검사와 비교해 변화가 있는지, 실제 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필요하다면 일정한 기간 후 재평가하여 변화의 양상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인지기능은 하루의 컨디션이나 수면, 약물, 불안 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MMSE와 SNSB는 “치매인지 아닌지를 단순히 가르는 시험”이라기보다 현재 인지기능의 상태와 변화 가능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다음 평가와 치료로 연결하기 위한 평가도구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부모님의 치매가 걱정된다면 어떻게 검사받아야 할까?

    부모님의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걱정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서 인터넷의 치매 자가진단표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나 의료기관에 상담을 요청하고 현재 나타나는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기억력이 나빠진 것 같아요”라고 막연하게 이야기하기보다 언제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는지, 어떤 행동이 달라졌는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최근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지, 약속을 자주 잊는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지, 익숙한 길에서 길을 잃는지, 돈이나 카드 사용에 어려움이 생겼는지, 요리나 집안일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는지 등을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지역과 대상자의 상황에 따라 치매조기검진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지기능 선별검사에서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단검사 및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과 연계될 수 있습니다. 검사 전에는 특별히 어려운 준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평소의 상태를 최대한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당일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복용 중인 약이나 기존 질환에 대한 정보를 준비하면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가 함께 방문할 수 있다면 평소의 변화와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이 검사받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내가 치매라고 의심하는 거냐”며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치매검사를 받으러 가자”라고 강하게 말하기보다 “최근 기억력이 조금 달라진 것 같으니 건강검진처럼 한번 확인해 보자”라고 접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매가 의심된다고 해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기억력 저하가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인 것은 아니며, 우울이나 불안, 수면장애, 약물, 갑상선 문제, 비타민 결핍 등 치료 가능한 원인에 의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실제 치매가 시작된 경우라 하더라도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 가족의 지원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변화를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고 넘기기보다는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자기 심한 혼란이나 의식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치매의 진행과는 다른 급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의료평가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부모님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 자녀의 마음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는 첫걸음은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MMSE는 짧은 시간에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확인하는 선별검사이고, SNSB는 주의력·언어능력·시공간능력·기억력·집행기능 등 여러 영역을 자세하게 평가하는 종합 신경심리검사입니다. 두 검사는 각각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으로 치매 여부를 단정하기보다는 검사 결과와 실제 생활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쉽게 기억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MMSE =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빠르게 확인”
    SNSB = “어떤 인지기능에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확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 점수 자체보다 부모님의 일상생활 변화입니다. 이전과 비교하여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길 찾기, 금전관리, 약물관리 등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기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가족이 앞으로의 치료와 돌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부모님의 변화를 걱정하고 있다면 두려워하기보다 “한번 정확하게 확인해 보자”는 마음으로 검사에 접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첫걸음입니다.